ㅈㄴ 주문한거 받으러 운동화꾸겨신고 츄리닝에 잠바입고 급하게 뛰는데 어떤 흑인 남자가 말검. 우리동네는 미군부대옆이라 외국인 60 한국인 40임. 미군들이 가족단위로 많이들 삼. 특히 나 사는곳 주위에는 외국인 빌라로 둘러싸여있음. 그래서 흑인남자가 갑자기 hi 하길래. 그냥 나도 hi함. 그리고 얼른 갈길가려는데 뒤에서 자꾸 말검.
어차피 여기살면 자주 마주칠거라 무시못하고 하하 예예.. 벗 암 허리.. hurry.. 허리.. 이러면서 가려는데 잠시만 멈춰보래. 하 뭐야.. 하면서 멈춤. 솔직히 뭐라했는지는 모르겠음. 군인이냐 물어보니까 자기는 민간인이래. 순간 '민간인이 왜 여기살지? ' 싶었음.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아프리카에서 왔대. 아프리카에서 온건 뭐야.. 아프리카 어디서 왔어? 기니에서 왔대. 이상함. 미국인도 아니고 기니인이.. 가족중에 미군이 있나? 그런생각 하는와중에, 자기는 이 빌라에서 산대. 그 빌라는 미군렌탈하우스가 아니라 걍 쌩 빌라임. 외국인들 좀 많이 사는.
근데 진짜 서두르고 있었던지라 하하 오케이 나이스투미츄 하고 가는데. 아쉬운지 폰번호좀 불러달래. 이때 싫다고 했어야 했는데 아 그냥 내가 자꾸 서둘러서 가려고 하니까 번호라도 묻는건가?? 여기 말붙일 사람이 없나?? 이상한식으로 회로가 굴러감. 그냥 얼른 알려주고 오케이 벗암 허리 하고 뛰어감. 근데 대화끝내고 뛴 순간에 바로깨달음. 아 저애기 하룻밤 상대 찾는거구나. ㅎㅏ 이런건 왜 일이 벌어지고나서 생각이 나는건지.그때 진짜 입으로 "하신발괜히줬다" 함. 주문한거 받고 집에 옴. 집에오니 문자가 와있음. 왓츠앱다운받고 왓츠앱 번호 알려달래. 내가 왜 니를 위해서 왓츠앱을 깔고 번호를 만들어.. 걍 씹다가, 미안하다고 나 영어 못한다고. 못알아듣는척함. 근데 그애기가 너무 가까이살아서, 그냥 우리 뭐 나중에 마주치면 인사나하자 이렇게 보냄. 그랬더니 Please, I want to meet you tonight. 이렇게 옴.. ㅋㅋ 아 진짜 내가 미쳤지. 왜 이런 이성적인생각은 아까 기회가 있었을때 들지 않았을까. 미안하다고 니가 여자찾는지 몰랐다고 남친있다고하고 처냄. 갑자기 베이비, 이러면서 그냥 친구 어쩌구라고 말함. 내 스타일이 좋대. ㅁㅊ놈 아닌가? 츄리닝에 잠바에 운동화꾸겨신고 있었는데. 다 씹음. 갑자기 사진보냄.전신 여행사진같은거. 차단함.ㅈㄴ 무서워짐. 거기살면 좋든싫든 마주칠가능성 높음. 개짜증남. 이제 거기 피해가야됨.ㅋㅋ 집에서 나오면 굳이 뺑~~돌아서 생활해야됨 이제부터. 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