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어요ㅠ

710739No.255262020.03.29 15:06

좀 전에 엄마한테 집에 저녁 먹으러 오라고 연락이 왔는데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저는 현재 직장다니는 여자구요

자취 중이긴 한데 부모님 집도 같은 지역이에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 간에 너무 싸움이 잦고

저도 부모님이랑 너무 안맞고 힘들어서

2년 전에 취직하자마자 원룸 구해서

나와서 살고 있습니다

그 집에 사는 동안 부모님들은

정말 끊임 없이 싸우고

이혼하네 어쩌네 하다 화해하길 반복...

그런 모습 보기 싫어서 집 나왔더니

이젠 싸우면 엄마가 제 원룸으로 도망오네요...

며칠 전에도 왔었거든요..

오빠도 한 명 있는데 직장이 다른 지역이어서

거기서 자취 중이에요

근데 오늘 집에 온다고

엄마가 오빠도 오니까 저녁에 같이 저녁 먹자는데

솔직히 너무 가기 싫어요..


저는 엄마랑 아주 잘 맞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족 중에 대화하고 만나는건 엄마 뿐이구요

아빠랑 오빠는 전혀 연락도 대화도 안합니다..

저도 안하고 그 쪽에서도 안하구요

아빠는 제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지금까지

가정폭력을 일삼고 있어서 제가 너무 싫어하고

오빠는 어릴때는 좀 놀다가 서로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그 집이 너무 싫어서 나온거거든요..

근데 이렇게 한 번씩 오라고 할 때마다

너무 불편하네요..

싫으면 안가면 되지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사실 좋진 않아도 제 부모님이고

이제 두 분 다 늙어가시는데

이렇게 내가 거리두고 안가면

나중에 정말 후회하지 않을까 그런 걱정고 되고

그러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여태 살면서 받은 상처때문에 너무 가기 싫은데

이런 제가 괜히 내가 나쁜 딸 되는 것 같고

그런게 너무 싫고 괴로워요..

어릴 땐 엄마만 맨날 맞고 울고 하니까

엄마만 불쌍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좀 크고 보니 둘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엄마도 맨날 말로만 수백번 수천번 이혼한다 하고

며칠 지나면 또 하하호호 웃으면서 잘 지내거든요

가끔 보면 진짜 이상해보일 정도로...

지긋지긋 하네요

이런 부모님 모습 보는 것도 그렇고..

상처 받은 기억 때문에 계속 만남을 꺼리는 제 모습 보면서

죄책감 느끼는 것도 그렇고...

제가 어떻게 하는게 맞는걸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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