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인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선임이야기를 풀다보니
조언과 위로해주신 댓글을 보며 생각보다 세상은 넓고 똥멍청이들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앞선 게시물에는 서술하지 못한 에피소드를 풀어보겠습니다.
1. 입사 1년차 보다 못한 경력직
입사한지 몇개월 만에 현재의 팀장님이 그 대리의 일을 지원 하라는 지시가 있어 그 대리가 시키는 일을 했음.
입사 1년차인 나에게 설계를 위해서는 제품의 치수와 변형량을 알아야 한다며 모든 제품들을 현장에서 측정하게 시켰으며 매번 측정해야하는 부위와 그 자료들이 어떻게 쓰일지 설명해 주지 못했음. 그래서 같은 작업들을 두세번씩 반복하게 했으며 “아, 생각해보니 거기가 아니네요”, “잘못 말해줬어요.” “정정할게요” 등등 매번 잘못 알려주기 일수였음. 그리고 몇년이 지나 그때의 측정자료를 보며 알게되었음. 그 대리님 필요도 없는 자료 나에게 요청한거구나. 심지어 측정 결과와 결론까지 내준 고급자료는 그는 하나도 써먹지 못했구나.
몇년이나 다른 사원에게도 그랬다가 퇴사한 인원이 줄줄이 나와 G의 저주라고 말이 돌았음.
누군가 G의 저주가 무엇이냐 물었을 때 프로젝트명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그 대리의 성이 ㄱ이어서 그와 일한 사람들은 퇴사한다고 G의 저주라고 불렸음. 퇴사율과 타업무로 전향은 90%임. 나 역시 그 사람과 일 못하겠다고면담을 했으나 돌고돌아 나에게 다시 업무가 왔으니 100% 안타깝게도 채우지 못했음
2. 급할 때면 남탓
팀장이 이제 너도 프로젝트를 할 때가 되었다며 그 대리의 일을 뺏어 나에게 넘기라고 했음. 중요한 프로젝트에다 당시에는 스케일도 두번째커서 꽤 중요했는데 그 대리가 나에게 업무를 넘기는 중 일주일도 안되어 시험품을 다 깨부셔서 막대한 손해를 입힘.
당연히 제작일자, 설계도면일자, 작업자의 업무지시 내용 모두 그 대리가 했지만 고객과 팀장이 잘못을 추궁하자 내탓으로 말함.
내가 이사람에게 업무를 인수인계했으니 이젠 쟤 탓이다. 나는 내 잘못인 줄 알고 수습하려 메일을 뒤져 봤더니 6개월 전 설계변경을 요청한 고객사의 전달 사항을 반영하지 않은 그 대리님에게 있었음. 그러나 그 대리는 명언을 남김 “도면을 담당하는 사람이 책임이다”
결국 욕은 내가 다 먹고 사과 한마디 못 들었고, 팀장님도 별말 안하고 일처리부터 해야한다며 마무리 지었음.
3. 후임이 한건 내 업적
그 대리가 일을 이상하게 한다는 것을 안 뒤 부터는 자료들을 스스로 준비하곤 했음. 공차분석과 구동원리등을 정리 했고 내용을 공유해줬더니 업적평가자료(인사고과 증빙자료)에 내가 정리한 자료를 그대로 자기 업적으로 올려놓았음. 심지어 수정이나 덧 붙인거 없이 그 자료 그대로 올려서 내 업적이 가로 채졌음.
4. 악한 사람은 아님
팀장과 동료들에게 많이 혼나는 편이고 고객이 참다가 화를 낼 때도 있음. 손해배상하라는 말고 많이 있었고...
하지만 이분은 주눅 들다가도 밥 시간 되면 꿋꿋하고 밝게 잊어버림. 고객이 소리지르고 담당자를 바꿔달란 얘기를 임원에게 했는데도 교회한번 갔다 오면 혼자 맑고 투명해져서 옴.
이분은 독실한 기독교인 인데 얼마나 독실하냐면 감사대응준비하느라 모두가 매일 밤 새는 날에도 두시간 거리를 차 타고 가서 예배 보고옴(타지에 있는 교회이지만 반드시 그 교회에 가야한다고 했음.) 지금도 교회에 확진자가 많아 걱정인데 본인은 인터넷 예배한다며 자랑스러워 하며 교회인들과 모임을 가짐.
무슨 논리인지는 아직 모르겠음.
To be continued
아직 반도 못 풀었는데 말이 길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