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는 말만 보면 화가 치밉니다.

181938No.313592021.01.06 20:33

오늘 유머글 읽는데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는 거 보고 너무 화가 치밀어 올라서 적어요. 제 집은 부자들 중에서도 부자인 집이에요.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엄빠 관한 기사글 프로필이 나올 정도 명예 돈 다 갖춘 집안에서 태어나 살았어요.

근데 전 정말 끔찍한 사람들이라 부모라도 말하기도
싫습니다. 전 성인이 될 때 까지 지속적으로 아빠한테 골프채로 맞는게 일상이었고 이유 별 거 없어요. 인사 제대로 안 해서 식사 예절 없다고 옷차림 단정치 못하다. 그냥 자기가 기분이 안 좋으면 트집잡아서 골프채로 절 때렸습니다.

제가 중학생 때 절 좋아한다며 쫓던 학생에게성폭행을 당했고 이를 엄마에게 얘기했더니그 날 저녁 아빠랑 같이 저한테 얘기하더군요. 그냥 잊고 살라고 해 그냥 참았습니다.

그 일 이후 집에서 저는 그냥 쓰레기 걸레 취급 받아왔습니다. 엄마는 절 학대하지 않지만 말도 걸지 않고 더럽다는 듯이 처다 보며 아빠는 너가 행동을 단정하게 하고 집안에 명예를 실추 시킨 부끄러운 자식으로도 보기 싫은 사람처럼 취급 하더군요. 그 뒤 아빠는 폭행을 더욱 심하게 했습니다. 심지어 술에 취해서 올 때면 자고 있으면 깨워서 때렸고 그냥 매일 맞았죠.

그 때문에 전 가출을 했는데 가출한지 하루 만에 경찰이 절 잡으러 온 게 아니라 아빠가 시킨 사람들이랑 아버님가 절 찾더군요. 경찰에 가출 신고해서 자기들 명예에 손상이 입기 싫었던거죠. 그 날 전 골프채로 100 대 넘게 맞았고 뼈에 금까지가서 깁스하고 살았어요.

그 뒤 집 나갈려면 아무것도 없이 나가야겠다 싶어서 아무것도 안 챙기고 이름도 가명 만들고 외모도 바꾸려고 염색하고 머리도 자르고 아빠 금고에서 현금 챙겨서 이 집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도시로 가출해서 살았어요.

17살이 나가서 사니 방을 구할 수도 없고 알바구할 자리도 없고 피시방에서 잠자고 지내다보니 돈이 금세 떨어지더라고요. 그렇게 일을 알아보다보니 같은 가출 청소년들을 알게 돼 사는데 돈이 없으니 돈을 벌어야하는데 신분도 없는 청소년이 일할 곳은 존재하지도 않아 원조교제, 조건만남이라는 일을 하며 살았어요.

할 때 마다 성폭행이 떠오르고 제 자신까지 역겹고 끔찍하고 더럽더라고요. 지속적인 자해하고 제가잠을 못자니 밤 마다 울고 공황발작 일으키니까 친구들이 수면제를 구해줘서 그거 먹으면서 하루하루 살았어요. 그래도 집에 들어가 사는 게 더 싫더라고요.

그러다 결국 경찰에게 조건 만남하던 것이 들켜 경찰에 연행 됐고 신분 조사를 해도 말 안 하고 불응하니 계속 경찰서에 있었고 복지사도 오고 뭐 절 설득하고 했는데 어케 아빠가 절 찾아오더라고요? 알고 보니 같은 가출 청소년이던 친구가 자백하면서 저도 들켜서 결국 집에 끌려가는데 그냥 이렇게 집에 가서 살 바엔 죽는게 낫겠다 싶어서 그냥 차 타고 가는 중에 문 열고 뛰어내렸어요.

그렇게 응급실 갔다가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해 1 년 8 개월 있었어요. 5개월 동안은 죽을려고 식사도 거부하니 수액으로 영약 공급하고 혀깨물어 죽으려고 하니 재갈을 물리고 수액도 거부하니 팔다리 묶어서 못움직이게 하고 어떻게든 안 죽게 하는데 몸은 살아도 정신이 죽는 게 이런 건가 싶었어요. 전 그 때 가지 의사 간호사가 계속 말을 걸어도 반응도 안 했었는데 제가 그 당시 일인실에 묶여서 있으니까 의사가 울면서 아직 어리고 앞 일 창창하고 아름다운 날을 가져야할 학생이 뭣 때문에 이렇게까지 이러냐면서 울더라고요.

이렇게 저는 그 의사 선생님이랑 1 년 넘게 상담하고 치료를 했어요.그렇게 해서 회복해 퇴원하고 복학하고 학교 생활을 하고 지냈는데 제가 겪은 일을 경찰에 신고하는데에 용기가 나지 않아 고2가 돼서야 성폭행 사건을 신고해서 처리했어요. 처리 과정은 거의 1 년이나 걸리더군요. 그 긴 과정 자체도 참 힘들었지만 의사 선생님이 절 지지를 해주고 도와주셔서 나름 잘 견뎠어요. 전 뭐 병원에서 퇴원한 뒤에는 그냥 집에선 바퀴벌레 취급이었고 학대는 줄었어도 여전히 있었어요. 그냥 참고 살았죠. 학교생활은 2년이나 나이 많고 제가 사교성이 좋은 편도 아니라 친구를 크게 사귀지도 못해서 그냥 조용히 공부만 해서 명문대 갔어요.

거기서 술자리가 있으니 술 마시고 지내니 주변 친구나 선배들이 넌 돈도 많고 공부도 잘하고 예쁘고진짜 부럽다느니 자기도 그렇게 걱정없이 살고 싶다느니 그러면 제가 치가 떨려서 화내면 부잣집 공주님이 세상물정 몰라서 역정낸다고 그런 식으로 보더라고요 ㅋㅋ 아니면 그냥 귀엽다 재수 없다 왜 저러냐 이런 식인 사람들도 있고요. 그렇다고 제가 이런 가출해서 몸팔고 자살시도하고 폐쇄입원하고 이런 걸 친구나 학교 사람들한테 얘기해 줄 이유도 없자나요? 전 동정 받기도 싫고 제가 걸레 ..였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걸 남들에게 얘기할 이유도 없고요. 전 심지어 제 엄마 닮은 외모가 거울에 보이면 너무 끔찍해서 바꾸는 성형한다고 얘기하니 의사 선생님이 예뻐질려고 성형하는 거면 괜찮은데 그런 이유로 성형은 하지말라더라고요. 남들 눈엔 제가 엄친아겠죠? 현실은 이런데 말이에요. ㅋㅋ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면 전 남들보다 압도적으로 행복하게 잘 살아야하는데 전 왜 이러고 살까요? 전 고급 음식점에서 먹었던 고급 프랑스 코스 요리보다 가출해서 추운 겨울에 심한 몸살나서 누워있을 때 친구가 편의점에서 사온 야채죽을 먹여줬을 때가 제일 감동받았고 행복했고 맛있었어요.
돈이 사는데 필요하고 많을 수록 좋다는 건 공감하지만 돈으로 행복을 산다는 말은 저는 너무 듣기 싫고 말도 안 되는 끔찍한 말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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