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시나요(부모님과의 관계)

380365No.377142021.12.06 21:06

저희 집은 아주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이었는데, 어머니의 치열한 헌신으로 인해 제가 무탈하게 자라 지금은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께 큰 감사와... 부채감을 가지고 있어요.
어머니는 평범한 인격적 성숙도를 가지신 분인데, 물론 자녀를 양육하는 데에 있어 미흡한 부분도 있기도 했고, 가끔은 성인인 자녀에게 선을 넘는 간섭이나 의존을 한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저는 이해는 하거든요. 가끔은 답답하기도 하고, 가스라이팅 당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저도 완벽한 딸이 아니니 어머니의 완벽하지 않은 부분까지 받아들이고 미워하지 않으려 하고 있어요.
어쨌거나 엄마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테고... 엄마가 제게 똑같이 요구하지 않더라도 제가 그것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최근 몇몇의 지인들과 이야기하다 제 기준에서는 신선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1. 부모는 자식을 낳았으니 양육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녀의 입장에서는 부모의 이기심(허영심)윽 충족시켜주기 위해 자신의 욕구와 기질을 희생하고 말 잘 들으며 노력해서 훌륭하게 자라 주었으니 자식의 의무는 그로써 충분히 다한 거라고 생각한다.
-> 저는 부모님이 저를 이렇게 잘 키워준 거라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자녀가 남 부럽지않게 잘 자라줬으니 부모님이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해서 놀람

2. (저는 제가 학창시절 모범적이고 무난한 아이가 아니라 부모님이 더 고생하셨다고 생각했는데 그에 대한 다른 지인의 반응)부모가 좋은 환경에서 키우지 않았으면서 애가 착하고 완벽하길 기대하는 건 본인들의 역량부족을 자녀탓으로 돌리는 거다

3. 어머니는 저로 인해 이미 부모로서 느낄 영광과 자존감 높이기, 타인을 재단할 권리까지 진작에 느끼고 살고 있으므로 이미 이걸로 희생에 대해 충분히 보답을 한 것이다 ->저의 반포보은은 선택이지, 부모가 희생으로 자식을 키웠다고 해서 보답해야겠다는 의무감에 봉양할 의무는 없지 않냐고 하더라고요. 제가 어머니의 의존을 부담스러워 한다고 해서 어머니가 저를 배은망덕하게 여겨서는 안된다고요. 이미 제 어머니는 본인이 한 몫의 결과로 누릴 걸 누렸다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런 생각을 하는 건 너무 이기적이고 아전인수격인 해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가도, 제가 너무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정신적인 분리를 못하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심경이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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