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이가 되는 사람

880089No.434182022.11.18 08:28

아침,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노부부가 손을 꼭 잡고 서있다.

잠시 기다리다보면 요양원 차가 한대 들어온다.
큰 차에서 요양보호사가 내리고,
할머니는 주춤주춤 차에 올라탄다.

그때까지도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손을 꼭 잡는다.

뒤이어 문이 닫히고 차가 출발하면
할아버지는 차가 멀어지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그제야 뒤돌아서 어디론가 아마 집으로 향하신다.

그 모습이 오늘은 참 나와 닮아보였다.
다시 아이가 된 아내를 차에 태워보내고,
할아버지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실까.
무슨 생각을 하실까.

나와는 다른 하루겠지.
나와는 다른 생각이겠지.

다정스레 아내의 어깨를 감싸던 할아버지 손이
왠지 허전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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