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황혼이혼중이신데 제가 고통스러워요 도와주세요

116753No.498692024.05.18 03:48

전 솔직히 빨리 이혼하셨으면 하고 바랐던 자식입니다.

아빠가 의처증이 있어서 주기적으로 말도안되는 의심을 해서 엄마뿐만 아니라 모두를 괴롭혔어요.

엄마가 평소에 대중교통 타시다가 어느날은 피곤해서 택시를 이용하셨는데 그거가지고 어디서 뭘 했길래 어느남자를 만나고 서둘러 오느라 택시를 탔냐

아파트 경비분한테 웃으면서 얘기만 해도 바람핀다 의심하고

결국 이번엔 엄마가 다니시던 직장(아버지는 30년째 무직상태였습니다)에서 회식했을 뿐인데 회식한 식당 주인과 바람을 피웠다고 의심 + 같이 회식한 직장동료분들이 바람피는걸 응원했다고 의심해서 엄마 직장을 찾아가서 깽판을 쳤고(심지어 식당 주인이 엄마 직장동료분 사위랍니다..ㅎㅎ)

그 일때문에 엄마는 직장을 그만두셨고 직후 집을 나가셔서 조정신청을 하신 상태입니다.

저도 어릴때부터 아빠의 의심을 많이 받아왔어요. 제가 친자가 아니라는 의심부터(유전자검사를 여러번 권했지만 또 그건 완강하게 싫다고 함) 집에 뒀던 예전 문제집이 사라지니 제가 불태운게 아니냐고 하고.. 그건 결국 나중에 집 구석에서 발견됐구요 근데 그동안 저는 인성파탄난 자식에 음흉한 성격이라고 매일 혼나고 맞고

제가 구구절절 썰을 푸는건 아빠가 의처증이란걸 말했을때 주변 반응이 "진짜로 엄마가 바람피우셨던건 아니고?" 인 적이 꽤 돼서입니다..

쨌든 그래서 저는 사실 이혼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70대 아빠가 80대신데 말년이나마 엄마가 맘편하게 하고싶은거 하시면서 살길 바라요.

그런데 아빠가 엄마가 집 나가신 후에 매 주말마다 저희집에 찾아옵니다.

처음엔 남편과 아들과 밖에서 외식하고있는데 동네 어슬렁거리는 아빠를 남편이 발견했어요. 엄마가 저희집 찾아오지 않으셨나 하고 감시하는거죠.. 그러다가 한시간이나 지난 후에나 저한테 연락해서 방금 온척 하더라구요. 일단은 오시라 하고 3n년만에 처음으로 아빠 앞에서 술먹고 그동안 감춰왔던 흡연사실과 우울증으로 정신과 다녔던 사실도 얘기하며 아빠가 잘못했다. 아빠는 의처증이고 나도 그 의심병에 너무 시달려서 아빠가 싫다.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느냐고 퍼부었습니다.

그런데 다음주에 조정신청서 받고 또 와서 새벽에 집앞 계단에 앉아있더라구요. 진짜 무서뤘어요... 조정기일에 나가기 싫다고 하길래 나가서 엄마랑 대화를 하라고 얘기하고 돌려보냈어요. 그러면서 저도 남편 눈치 보이니 이런 일로 그만 찾아오셔라. 나는 두분이 이혼을 하든말든 신경이 안쓰인다. 너무 어릴때부터 시달려서 지긋지긋하고 지겹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어떻게 알았는지 엄마가 어디 계신지 알아냈더라구요. 그리고 엄마를 찾아가서 이혼만은 하지말아달라고 비는척하다가 엄마 차를 엄마가 집나와서 일하시는곳 주차장에서 하루동안 훔쳐타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래도 양심은 좀 남아있는지 돌려주고 갔다고 하는데 저한테 바로 전화와서는 이제 아빠는 엄마가 어디로 도망가든 알아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뿌듯하고 자랑스럽대요.

이게 가족일까요...?

아빠때문에 인생이 스릴러인데요..

그런데 경찰도 웃깁니다 ㅎㅎ 엄마가 엄마 교육장에 찾아온 아빠를 신고해서 경찰서에 갔는데 ㅎㅎ 아빠가 전직 경찰이었거든요? 거기 경찰이 "제 미래를 보는거같아서 그런데 두분 이혼 안하시면 안되냐"라고 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쨌든 근데 내일도 온다고 합니다.

저는 직장에 다니고 오늘도 야근을 했고 매주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자는 편이구요..

근데 아빠한테 화를 못내겠어요. 이제껏 들어왔던 아빠의 폭언과 압박, 통제가 계속 발목을 잡고.. 제가 대들려고 하면 패륜아로 몰았었는데 제가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남편과 아들은 제 편이긴 한데 제가 너무 미안해서 저 혼자 감당을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구요

요즘 찾아올때 그래도 돌려서 계속 찾아오지 말라고 했는데 이번에 와서 본인이 딸 집에 자꾸 찾아올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해주겠다고 합니다. 혹시 이혼하면 우리집에서 산다고나 하지 않을지 걱정도 되고있어요.

그냥 차라리 제가 죽었으면 좋겠어요. 이런거 어디가서 말할까요? 친구도 요즘 이런 일들 이것저것 말하니 너무 그얘기만 한다고 뭐라하고 그냥 확 화내버리라던데

내일 아빠가 저랑만 밖에 나가서 얘기하고 싶다고 합니다. 무서워요. 도와주세요 제가 어떻게 해야될까요

가족은 스토킹법이 적용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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