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결혼해서 고등학생 아들이 있습니다
저는 아빠구요

빨래 하려고 교복바지 주머니를 뒤지는데 뭔 부스러기가 많길래
털어보니 담뱃잎이라 해야되나 그게 막 떨어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담배를 피우는 거 같았어요
혹시나 해서 방 서랍을 열어보니 담배 몇가치가 있더라구요

친구 거 대신 맡아뒀다 하는데
당연히 안 믿었구요
상황을 회피하려는 거짓말은 나쁜거다 그렇게 교육을 했는데
거짓말이 술술 나오네요
호되게 혼내니 사실대로 말하더군요

담배는 안좋다, 꼭 끊도록 하고 피우더라도 걸리지만 마라
하고 그냥 끝냈습니다

담배보단 잔머리 굴리는 회피성 거짓말을 중점으로 혼낸건데

아내는 제 방식에 못마땅해 하면서
부딪히네요
담배를 못피우게 해야한다, 친구들도 질이 나쁠거다
담배 문제만이 아닌 비행, 더 나아가 범죄 저지를 가능성도 있을거다
라고 하는데

저는 학창시절 비행이랑 거리가 멀었지만
아들이 학교에서 쭈구리처럼 뚜까맞고 왕따 당하는 거 보다
남에게 피해를 안 주는 선에서 차라리 비행이 낫다 라는 입장인데

제가 너무 무책임하고 너무 쉬쉬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