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마라탕 먹고 싶다길래 집근처 식당에 가려고 했어요.
요즘 너무 덥잖아요..
아이들 씻기고 저도 씻으니 딱히 덥지않아서 에어컨을 안틀었어요.
남편도 와서 씻고 바로 나갈거라 에어컨 안켰고요..
그때까지도 별말없었고요..
평화롭고 평소같았어요.
남편 씻고 나와서 화장실 간다고 20분 있다 나왔어요.
애들이 옷을 안입고 있어서 옷입혔어요.
소파에 앉아있더니.갑자기 화를 버럭 내더라고요.
왜 에어컨 안트냐구요..
어차피 나갈거라서 안틀었다..라 하니 더워죽겠는데 땀난다고 성질성질을 부리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나는 어차피 나갈거니 안튼건데. 그리고 그렇게 하면 좋아할줄 알았는데...
라고 했더니 난리가 났네요.
그 말 한마디가 이 난리가 날줄 몰랐어요..
내가 언제 에어컨 못틀게 했냐고 !!!!!
뭐? 좋아할줄 알아?????
야 니가 밖에나가서 일해봐 안더운가!!!
넌 집에서 있으니까 더운지 모르지?
내 생각을 안하니까 그딴 개소리를 하지
만져봐!!!! 만져보라고 !!!! 땀나나 안나나!!!
(와서 옷을 들추며 버럭버럭)
이렇게 땀이 나는데 에어컨을 안트냐
뭐? 내가 좋아할줄 알아? 좋겠냐? 하루종일 일하고 왔는데 집도 더우면?
지금도 니가 열받게 해서 계속 땀 나잖아!!!!
대략 이렇게 말했던거 같아요..
에어컨을 안튼게..이렇게까지 난리부릴일인가?...
그냥 에어컨틀자 라고 하면 될일아닌가요
음..그냥 저는. 단순히. 어차피 나갈거니까 안튼거고..남편도 틀으라는 소리 안했고요..아. 지나가다 왜 안틀었어? 라곤 한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씻고 나와서 안더워서 안틀었다고 했어요..그리고 또 바로 나갈거였으니까요..
제가 이렇게하면.. 좋아할줄 알았다한건..
평소에 잔소리 많이해요 쫓아다니면서 문닫아라. 최대한닫아라.전기아껴써라 물아껴써라 네. 맞는소리예요.그거에대해 불만있는거 아니예요. 그런데.
그래서. 저는 . 이런것도 잘했다고 할줄 알았어요.
아니 잘했다는 소리들으려고 한건 또 아니구요..
정말 단순히 바로 나갈거니까 그랬어요..
그런데.. 니가 그런 개소리만 안했어도 내가 이렇게 열받지않는다며..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나와요.. 제가 도대체 뭘 한거죠?
제가. 이상황에서 에어컨을 안튼게. 남편 땀구멍까지 신경쓰며 땀안나게 못한게? 이렇게 욕먹을 일인가요?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평소에 이해안되는걸로 성질내도 애들때문에 참았는데 저도 가끔은 못참겠어요 너무 말도안되는걸로 욕을 먹으니억울해요
다시는 에어컨 너혼자있을때 틀지도말고 애들있을때만 틀으래요 애초에 혼자있을땐 잘틀지도 않는데..
오늘은 틀지도 말라며 에어컨차단기도 내려놨네요
애들 교육이니 뭐니 그딴소리 하지말라며 니가 이딴식으로 하면서 애들 교육소리 하냐며 애들있을때 덤비지말라네요 없을때 아주 작살내준다며
그소리 들으니 참..할말이 없더라고요
내가 어쩌다 이리된거지
유일하게 교육얘기하는게 이럴때예요 자기화났을때 진정안시키고 한마디 더한다고요 더 화나게 한다고요
그럼 저는...그럼 할말 못하나요?
애들없을때 언제해요 그럴때가없어요
물론 엄마아빠 싸우면 아이들 불안한거 알아요 그래서 평소엔..그냥 넘어가요
그런데 오늘은 못하겠어요...
본인이 소리지르고 욕한건 생각이 안나나봐요 지워진것같아요 기억에서 저에게만 모성이없다고 비난해요
애들때문에.연년생 아이들 태어나고 일도 그만두고 경력단절에 제가 어쩌질 못하는거 알고 더욱 저러는거같은건 제 자격지심일까요..
제가 능력이 있었어도 저렇게 했을까요
외벌이 힘들어서 그렇다고하면 이해해줘야되나요
뭐라도 일시작하면 차마6ㅡ7시까지 유치원에 있어야 되는 아이들 불쌍해서 시작하지못하는 저는 한심한건가요
지금도 아이가 4시까지 힘들다고 하는데요..
결혼전에 시누가 했던말이 생각나요..
오빠 언니가 잡을수 있으니까 결혼하는것같다고요..
저는 그때는 왜 그런소리를 하나 했어요...
이제 알것같아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말할곳이 없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