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직종 공무원의 초과수당에 대해 궁금합니다.

777674No.505772024.08.21 12:59

군인입니다.
한 달에 10일정도 집 떠나와 멀리 있는 파견지로 가서 근무를 섭니다.

가서는 명령상 24시간씩 근무를 써고요.
밤 12시부터 다음 날 23시 59분 까지 입니다.
부대 울타리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담당하는 지역에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출동합니다.
새벽, 밤 낮 구분 없이 출동합니다.

일과시간이 08:30~17:30 8시간이라 하면
나머지 16시간도 예외 없이 출동 대기이고 부르면 나가야합니다. 경계작전을 지원하는 거라며 몇 분만에 나가는지 시간도 재더군요. 뛰어갑니다.

하지만 5일 120시간 연속 근무를 서기 때문에 잠은 자야합니다.
보통 12시부터 6시까지 6시간 잡니다.
자는 시간에도 뛰쳐 나간적 많습니다.
차량을 준비하고 모든 장비를 3단 매트리스 옆에 두고
바로 입고 나갑니다.

휴일, 평일 구분 없습니다.
휴일에는 24시간, 평일에는 16시간 기본직무를 제외하고 초과 근무를 하는거지요.

파견지에서 한번에 80~96시간, 한달에 150시간가량 더 일합니다.

당연한 나라를 지키는 군인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들어서 불평하는게 아닙니다.

군인은 초과근무수당을 하루에 4시간만 인정하고 돈을 줍니다. 예산때문에요.

저는 5일을 소파견지에 다녀오면 20시간을 인정받습니다. 한시간에 11000원 정도해서 22만원을 받습니다. 아, 밥은 세 끼 다 돈주고 사먹어야 하니까
5만원정도 빼면 17만원가량 되겠네요.

어쩌겠습니까, 나라에 돈이 없다는데..
어쩔 수 없죠. 그렇다고 다른 날에 쉬게 해준다거나 하는 보상도 전혀 없습니다. 추석이나 공휴일에 일해도요. 하루 4시간만 인정받습니다.

근데 상급부대에서는 지난 3년간 이렇게 받은 초과근무수당 중 50만원 가량을 환수하겠다고 합니다.
아직 한건 아닌데 하겠다고 합니다.

소파견지에서 잠자는 시간 00시에서 06시 정도 되는 시간은 근무시간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부당한 수혜라고 합니다.
숙소도 아니고 부대 건물에서 24시간 있는데도요.

전.. 명령을 받고 일했고 밤에도 항상 긴장하고 맘편히 잘수도 없었는데.. 밤에도 출동한 적도 많은데.. 그 출동 시간만 인정하겠다고 합니다. 다른 시간은 잤으니까..

한달에 10일씩 애들도 못보고 필요할 때도 없어줬는데..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저보다 더 고생하는 군인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다른 직종 공무원도 이러나요?

이런 글 쓰면 누가 시켜서 군인했냐 이러시던데
이 정도 일줄은 몰랐습니다.
나가고 싶어도 연장복무에 묶여있어서 못나갑니다.
명예롭게 생각하라는 사람도 있는데
명예로움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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