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끝내라는 걸까요..

878192No.519592025.02.26 23:30

10년 전, 업무 특성상 고객을 상대하다 보니 늘 민원과 폭설에 시달렸습니다.
진급하더라도 평생 민원을 겪어야 한다는 두려움에 미칠 것 같아 결국 퇴사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번아웃과 우울증이었던 것 같네요...

하필..대인기피증까지 생겨서..
회사를 다니기가 두렵더군요..
정신과에서 처방을 받아도 자살충동은 없었지만..
무기력만 늘어갔어요.

그러다...
고심 끝에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유기견을 입양했습니다.
참고로 오래전 강아지가 노환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가족들이 1년간 우울증으로 고생했었지만,
이제는 그 녀석이 준 행복한 추억만 남아있었기에...

입양한 막둥이를 키울 책임감으로 일용직을 다니며
열심히 돈을 벌었어요.
덕분에 우울증도 점차 나아졌고,
평생 함께하고 싶은 남자친구도 만났습니다.
남자친구도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늘 셋이서 여행을 다녔어요.

아..이런 게 행복이구나
싶었지만...
하늘도 무심하시지요.
우리 댕댕이가 사고로 갑작스럽게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아직 한창인 8살인데... 같이 해야 할 게 너무 많았는데요.

그런데...
남자친구마저 한 달 뒤 뇌종양 악성 판정을 받았어요.
수술은 잘 되었지만, 재발하면 답이 없다고 하더군요.

저... 이 정도면 삶을 끝내라는 걸까요?
너무 힘든데....

주변 가족들도 너무 힘들어해서...

저.. 혼자 조용히.. 울고만 있네요..
무기력과 우울증을 떨치고자 밖에 나가보면,
남친과.. 댕댕이와 산책했던 곳이라 더 눈물만 나네요...

개드립 초창기부터 제 웃음창고였던 곳인데...
너무 힘들어서 여기에 하소연해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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