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도끼의 돈자랑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정답x)

337661No.10922017.01.19 11:56

시작하기에 앞서 제가 쓰는글은 어쩌면 확고한 고정관념에 대해서 생각을 180도 바꾸어놓으려는 시도일지 모릅니다. 부디 고정관념없이, 제 글을 잘 따라오시고 공감까지는 아니지만 이해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돈지랄이랑 돈자랑은 다른거죠.
자기가 번돈을 마음대로 쓰는게 전자고
자기가 번돈을 마음대로 쓰고 자랑하는게 후자죠.

자기가 번 돈 어떻게 과소비를 하든 뭘하든 누가 뭐라하나요. 묵혀두는게 경제적 관점에서도 더 안좋은걸요.

그럼 본인이 벌었다고 해서 자랑도 마음대로 해도 되는가?
하지말란 법도 의무도 없죠. 하지만 의무가 없다고 그 사람을 비난조차 할 수 없는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아래 괄호 참조. 귀찮으면 넘어가셔도 됩니다.


(가령 늦은겨울밤 자기집 대문앞에 누워서벌벌떨고있는 노숙자를 발견했다 합시다. 하지만 집주인A는 이사람은 모르는 사람이고 데려온다한들 집만 더러워 질뿐이라 생각하여 그대로 방치합니다. 다음날 아침 노숙자는 얼어죽은채로 발견되죠. 사람들은 A를 살인마로 몰아갑니다. 집 더러워는게 생명보다 중요한 일이냐며 고소를 했지만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에서 필요한 "보증인 지위"가 없었으며, 유기죄에서 필요한 "법적•계약적 의무"가 A에게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합니다. 아까 말했듯이 의무가 없다고해서 비난을 할 수 없다는게 아닙니다.)


작년 도끼님이 SNS에 돈자랑할때 그 페이지에서 클릭 몇번이면 선천적장애때문에 얼굴이 망가진 여성에 대한 기사를 어디서든 볼 수 있었죠. 엄청난 괴리감. 마치 고층빌딩들 옆 썩은배수로앞의 무너져가는 초가집 그림이 떠오르네요. 자본주의의 폐혜가 시스템이나 법때문만이 아니죠. 법은 그 시대의 전반적 분위기나 모습을 충분히 반영하기 때문이고, 법 또한 사람이 만들기 때문에 잘못을 시스템이나 법에서만 찾으려고 하면 안됩니다.


자본주의의 폐혜는 알겠지만 도끼 자랑질이랑 비교할 문젠가 하시는 분들은 조삼모사라도 생각합니다. 자본주의의 폐혜의 단면적인 모습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만 봐도 서민은 죽고 잘먹고 잘사는 기업은 더더욱 살기 좋은 나라잖습니까. 이러한 사회 전반의 문제는 서민의 잘못이 아니라 가진자들의 잘못으로 봐야 마땅하지요. 병역기피, 재산 해외도피, 외국출산... "노블레스 오블리주", 기득권층의 사회적 위치에 걸맞는 책임의식이 강조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소수의 기득권층을 제외하면 이 단어는 한국과 거리가 먼게 현실이죠. 도끼님도 재산으로 치면 엄연히 특권층으로써 도덕성이랑 책임의식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저는 그의 행동(돈을 쓰는게 아니라 자랑하는 행동)이 특권층으로써의 도덕성이랑 책임의식이 결여된 경솔한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머니스웩이라는 이유 하에 지나친 자랑? (가사에 쓰는건 별개로하고). 예수스웩으로 정상가신분은 진짜 예수가 도와서 머니스웩 없이 올라갔을까요? 힙알못이긴한데, 힙합도 이젠 대중문화가 된만큼 실력으로써 충분히 SNS에 올리는 머니스웩 없어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나라에서 그래왔다는 이유같지않은 이유는 제발 모 야매룽다.. 군대에서도 악습은 대물림되어왔다는 이유로 계속하지만 잘못된건 잘못된거다.. 머니스웩에 대한 대중들 인식도 조금은 바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물론 머니스웩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자는게 아니고, 지나친 SNS자랑정도를 말하는겁니다. 가사에 쓰고 뮤비에서 돈끼고 여자끼고 공연때 소품쓰는건 누가봐도 허용되고 힙합자체가 그런문화니까)


도끼님이 가진것도 없이 자수성가한건 그 누가봐도 본받을만 하죠. 그런데 이제 어느정도 올라왔고 연예인이다보니 대중의 관심을 받고 도덕성이 강요되는게 사회분위기상 팩트인데 SNS 자랑은 자제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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