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개드리퍼분들은 다들 좋은 시작을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요새 너무 힘이 들어요..
얘기는 하고 싶은데 할데가 없어 여기에 하소연합니다..
저는 평소에 필요할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저를 필요로하면 두말없이 달려갔습니다. 친구가 새벽에 갑작스레 전화하여 와달라고 할때도, 너무 힘들어 울고 있을때도 하던 일 다 제치고 위로해주고..
힘들때 저한테 연락하는것이 저를 믿고 기대는거같아서 힘들다는 생각이라던가, 민폐라는 생각같은건 해본적 없었습니다. 진짜 믿을만한 사람이 된거같아서요.
이렇게 살며 지내다보니 저에게 기대는 친구가 하나둘씩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수록 제가 더 어른스럽게 행동해야 할것같고 지탱하고 서있어야 할것같은 느낌? 민망하고 부끄러운 표현이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꼿꼿이 서서 다른이들을 지탱해 주기에는 턱없이 어린나이이고 대학 등록금때문에 알바를 구해야한다는 압박감과 여러가지가 겹치니 점점 더 제가 기댈 수 있는 누군가를 원하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감성적인 위로보다는 현실적인 충고와 저보다 못한 사람도 많은데 뭐가 힘들다는 질책을 하시는 편이시고, 엄마 또한 육체적 질병과 우울증으로 저에게 기대고 계신 상태입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기댈 사람이라고 할만한 사람이 남자친구밖에 없어보였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현재 몸이 안좋은 상태라 병원에서 치료받는 중이고, 스스로 돌보기도 바쁜상태이기에 저까지 돌아볼 여유는 없다고 좀 참아달라 부탁하더라구요.. 쾌유할 두달정도만 참아달라고.. 장거리라 잠깐 보러가는것조차 10만원 이상의 드는지라 보러가기도 힘든 상태입니다.
남자친구의 상황이 이해는 가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나좀 봐달라고 몇번씩 졸라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든것은 눈으로 보이지않으니 호소하는데도 한계가 있었고, 몸이 힘들어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 사람에게 이렇게 하는것도 미안하고 저의 이기심으로 자꾸 짜증나게 하는것이 마음에 걸려 그만두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좋은 글귀 좀 읽으면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읽어보기도 하고 했지만, 썩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외롭다고 친구들에게 전화를 좀 많이 하기도 했어서, 다들 귀찮아 하는거같기도하고.. 한창 취업때문에 바쁠시기라 전화를 꺼려하는게 보이니 어느순간 연락을 자제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괜찮다 괜찮다 하는것도 한계가 있고 스트레스를 풀러 노래방을 가던 인형뽑기를 하던 뭐라도 하고싶은데 그럴돈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정말 어찌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주저리 주저리 적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알아줄것같은 생각이 들어 마음은 조금 편해진것 같습니다. 어린 나이에 힘들다고 하는것도 어처구니없는 얘기이기도 하겠지만, 기댈만한 든든한 사람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은 정말 현재의 나이로는 감당하기에 벅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