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을 유지하기 힘드네요...

727485No.14432017.02.18 13:25

24 남자입니다.
20년 이상 지속된 가정불화가 마침표를 찍으려합니다.
요번달 생활비가 들어오면 어머니가 집을 나가신답니다.
어느때보다 격정적이면서도 진중해서 저도 준비가 필요할 듯해요

사실 그동안 이런 식으로라도 해서 두 분이 떨어지길 바랐습니다. 제가 두 분 몰래 이혼 상담도 받은 적 있을 정도로요. 그만큼 제 딴에는 고통스러웠다고 감히 말하고 싶군요.

너 아니였으면 진즉에 이혼했다느니 남자라서 애미속을 모른다느니 자식 키워놓은 거 다 소용없다느니 욕문자 하나 써주는게 그렇게 힘들었냐느니 하는 식의 얘기가 오가는데 저도 그동안 쌓인게 있어서 도저히 가만히 못 있겠더군요.

물론 속 시원하다는 건 절대 아니고..차라리 이제라도 구속올 풀고 어머니 인생 살아가는 게 낫겠다 싶더라구요. 다만 자식된 입장이라 그런지 매순간 속이 편치 않고 메스껍더군요.

심지어 어머니한테 저는 너무 오래 버텼다. 엄마 남은 인생을 생각하면 진작에 결정했어야 했는데 쓸데없이 오래 버텼다. 라는 식의 폭언으로 맞받아치고 말았죠.

항상 이런식의 불화가 이어져서 진절머리가 날텐데. 오늘은 유독 감정소모가 더 심하네요...시간이 지나면 낫겠지만 너무 오래 걸릴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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