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이죠..?

851905No.25952017.04.09 18:33

연애에 대한 매우 긴 고민 글 입니다.
저는 어려서 성숙한 연애를 하고 계시는 분께서 대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남자친구와 대학교부터 만나서 지금까지 교제를 해온 사람입니다. 분명 저는 이 사람이 좋았기 때문에 교제를 해왔지만 2년이 넘는 지금 이 순간 요즘들어서 계속 의문이 들더라구요... 내가 정말 이 사람 자체를 좋아해서 사귀었는가 혹은 연애는 타이밍이어서 당시 짝사랑에 실패해서 외로웠고 더욱이 연애를 하고싶었던 마음이 컸던 상황적 요인 때문에 사귀었는가 하구요...
왜 이런 생각이 드냐면 내가 이사람의 모든 면을 사랑하지않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긴 교제기간동안 남자친구와 저의 관계에 있어서 뭔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있었는데 가장 컸던게 성격차이였어요.
저는 사람관계에 있어서 대화를 중요시하는데 제 남자친구와는 그게 잘안되요. 서로 얘기를 나누고있어도 서로 주고받고하면서 서로를 알아간다는 느낌을 주는 대화가아니라 단순히 눈에 보이는 사실적인 것 혹은 일차원적인 이야기만 합니다.
또 제 남자친구는 무뚝뚝하고 대화를 할 때 리액션이라는걸 잘 못해요. 공감도 잘 못하구요... 무슨 얘기를해도 그렇구나. 라는 무미건조한 대답을해서 항상 제가 대화를 이끌어가야한다는 부담감이 들었고 나랑 대화하는게 즐겁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저를 힘들게했어요.
하지만 저를 사랑한다는게 느껴졌고 누구보다 올곧은 소나무같은 사람이라서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그런 자신을 잘알아서 이런 성격이라서 항상 미안하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그냥 다 이해하고 저는 그런 남자친구에게 익숙해지는 모습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근데 사실은 교제를 해오면서 어렴풋하게 우리는 대화가 너무 적은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해왔어요. 이런 일로 몇번 싸운적도 있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이런 인간관계에대한 이야기라던지... 남자친구는 이런 대화를 잘 못해요. 기본적으로 이것이 왜 문제인지 인지를 하지못해서 제가 제로부터 다 알려줘야했어요. 그게 저를 너무 지치고 힘들게했어요. 같이 연애를한다는 느낌이 들지않았죠.
또한 외관적인 부분도 너무 저만 노력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꾸밈없이 당당한 모습이 좋았지만 적어도 나를 만날 때 그건 아니지않나... 나에게 잘보이고 싶지않은건가 싶을때도 많았고 변화시키려 권해봤지만 자긴 그런거 잘 모른다면서 별로 노력하려는 모습을 보이지않아서 답답했던 적도 많았어요.
또 막상 엄청 연애할 때는 모른다고 하니까 익숙하지않은가보다하고 직접 옷도 선물하고 그랬는데 시기가 가면갈수록 언제까지 이짓을 해야하는걸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건 누굴위한 연애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제는 같이있어도 즐겁지가 않아요. 언제나 한결같은 그의 모습을보면서 연애는 역시 소모적인 행위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사실 나는 이사람의 모든면을 좋아하지않았던게 아닌가하는 생각이들어요. 그동안 이러한 불만들을 얘기하지않았던건 아니지만 똑부러지게 말한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언제나 저에게 불만이 없거든요. 저는 어떻게보면 생판남인데 그게 가능하냐라고 물었는데 자기는 그렇대요..ㅎ... 저는 아직도 이해할수 없어요. 나만 항상 마음에 안들어서 투정부리는 것 같아서 강력하게 이야기해본적이 잘 없네요. 조금씩 얘기하면서 언젠간 변하겠지 라는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연애에 임했던것 같습니다.
이별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단순한 권태기가아닐까 하면서 갈팡질팡하고있습니다.
또 풀어가기엔 한꺼번에 이런얘기 듣고 그사람이 받을 충격을 제가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요...
이제는 뭐가뭔지 모르겠네요... 그냥 너무 거지같아요. 지치네요 많이.
이런건 사랑이아닐까요? 사랑이뭐죠?
제가 이런 생각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편한 연애를 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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