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거의 첫사랑인 4년연애 끝맺고싶네요..

219938No.62092017.08.30 01:49

고3쯤, 한창 시간은 남아돌고 공부는 해야된다는 압박감에 살짝 고삐가 풀려 띠동갑 연상인 남자를 만났습니다..

연애라고는 백일, 이백일 세어가며 꺄륵거리던 그런 연애밖에 해본적이 없어서 이 남자의 연애방식이 잘못된건줄도 모르고 만나서..

스팩만 두고 말하자면 이남자, 막노동은 아니지만 건설할때 gps공사하고 cctv달아주고 모 대기업 팀장까지 달았었습니다만 모아둔 돈 없고 아버지 노름빚 갚느라 전문대 중퇴한, 집안은 좀 힘들지만 그래도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 두분다 환갑, 칠순다되시도록 일하시구요.. 빚때문에.

저는 뭐.. 집안에 거의 유일무이한 딸로 태어나서 오냐오냐 자란것도 있지만 부모님 사짜직업에 4년제대학 부모님덕에 빚안지고 무사히 3.5년 졸업했습니다.

어머니 친구분이시자 제 이전 과외선생님이신분이 분양받은 상가 놀리기 아깝다고 카페차리셔서 매니저하구 있구요.

남자친구는 사귄지 1년만에 제가 남자친구 집 컴퓨터에서 양다리 비스므리하게 연락하던 여자애 찾았다고 손찌검을 당했습니다.

그냥 뭐.. 화나서 그랬거려니. 나도 잘못한건 있으니까, 넘어가줬습니다. 그해 생일날에는 닥스 지갑 헤진거 하고다니는게 안쓰러워서 백화점 mcm 브랜드관 들어가서 아가일패턴 찍혀있는 가죽지갑 사줬습니다. 친구들 다 빈폴인가 들고다니시길래 디자인보니 영.... 이정도면 어디서 기죽진 않겠지.. 싶었네요.

해마다 남자친구 어머님 생신때 남자친구 큰형, 작은형네까지 케이크 세개, 네개씩 만들어드리고 발렌타인데이면 30구짜리 2단으로 윗단엔 나비며 꽃이며 되게 화사하게 장식한 초콜릿에 아랫단엔 생초콜릿 만들어 줬었네요. 이전에 부모님 지인이신 쇼콜라티에 이모한테 전수받은거에요.

그렇게 해다바치고 부모님이 이 남자와 사귀는게 영 마땅치않아서 사이가 틀어져서 수중에 천원 몇장 있어도 스팸사다가 주먹밥 만들어주고 했는데 매번 헤어지자더라구요.

왜그러냐, 미안하다 하는것도 한두번, 뭐 그렇게 서로 잘못해가며 4년이 지났는데

취직도 물론 했지만 아무래도 10여년간 알고지내던분 밑에서 일하는거라 가족여행 4박5일 쿨하게 잘쉬다오고 2월에 영어잘하니 미국좀 다녀와라, 휴가내주셔서 이번 가족여행에서 처음으로 어머니한테 프라다 지갑을 받았어요. 한국엔 그렇게 인기있는 모델은 아닌거같은데, 700불쯤 됬을거에요.

어차피 어머니 가방사는김에 고르던거라 천몇불 결제하고 세금 20프로 떼여서 한국오니까 남자친구가 그거 찢으래요.

그럼 제 잘못 싹 잊고 다시 잘해주겠다고.

월급나오면 다시 살생각으로 찢고 났더니 왜 자기선물은 안사왔냐고 테그호이어 까레라 사달라고 하더라구요..?

최근 제가 돈이 좀 생기긴 했습니다.
어쩌다보니 16평 복층 작업실도 생기고 목돈도 좀 생겼구요.

근데 내가 왜 사백이 넘는 시계를 사줘야하냐고 물어보니 사주면 같이살아주겠대요. 잘해주겠대요. 전날까지만해도 헤어지자고 제 전화번호며 카톡 차단까지 다 하고 프사내리신분이 하루만에 태세돌변하길래 정말 가증스러웠네요.

뭐, 아무튼 제가 결국은 그분께 그돈, 그시계 안사고도 나한테 잘해줄 젊고 피지컬좋은남자 넘쳤을거라고 얘기하니까
돌연, 지금 너가 정리하자고 한거다? 라며 다시 프사내리고.. 차단은 했는지 모르겠네요. 연락을 안해봐서.

어떻게 하면 제가 정떼고 헤어질수있을까요.. 새벽이라 두서없는점 이해부탁드릴게요.

무엇보다 여초과를 졸업한지라 어디서 남자를 만나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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