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구나 생각이 드니 그냥 마음이 차분해지는데. 아직 정확히 헤어진건 아니지만 깽판치고 가고 내 전화 안받아서 그때 같이 있던 친구에게 전화해 대화할때 별일 아니라는 듯이 말하는걸 듣고 이게 이사람의 진짜 모습이구나 생각이 들며 소름이 돋았죠.
나에게 삼년간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사람이었는데. 자신의 이상형을 만났다고 같이 있는것 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는데.
그냥 그사람과 함께한 3년이 아까워요. 난 그냥 그순간을 즐기려고 누군갈 만나는게 아니었어요. 내 삶을 함께할 사람을 찾고 있었어요. 그사람은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추고 내가 원하는 사람인척 했던것이죠.
님은 그사람의 어떤점이 그리운가요? 다른 사람에 비해 장점이 많은 사람이었나요?

겪어보니 사랑이라는게 그렇게 되더라구요.
나는 돈가스가 더 좋은데 상대방이 김치찌개를 좋아하니까 매일 김치찌개집을 가게되는것처럼, 내가 상대방을 좋아하고 사랑하니까 내가 아닌 모습으로, 그사람이 원하는 방식으로 조금씩오는 부슬비를 맞으며 서서히 변화되는거죠.
그러다 문득 내 옷이 모두 젖어 원래의 색을 잃어버린게 후회가 되면 다른 사람을 찾거나, 해를 찾아 원래의 색으로 돌아가기로 하는 사람도 있고, 그 색으로 변함으로써 상대방과 닮아졌다는 사실에 깊은 사랑과 안정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거 아닐까요?

속았다
라는 마음보다
돌아갔다
라는 마음으로 보내버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