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마지막

159120No.287782020.09.09 22:57

지금 사는 집이 전세입니다.

아파트를 구매해서 금요일 이사를 갑니다.

2년 2개월간 살았는데 문득 드는 생각이

내일 목요일이 이 집에서 보내는 일상의 마지막 날이네요.

신축입주해서 하나씩 변하던 모습을 봐온 아파트인데 이제 정말 내일이 마지막이네요

어쩌면 마지막인 것을 인지한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쩌면 마지막을 살아가니까요.

무언가를 평범히 했는데 이제 그 무언가를 더이상할 수 없을 때. 마지막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보냈을 때 그리고 뒤돌아보니 그게 마지막이었을 때 우리는후회를 합니다.

저는 오늘도 무수히 많은 마지막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내일은 정말 경건하고 행복하게 보낼 것입니다. 고마웠다 내 첫 집아. 참으로 안락하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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