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으로서 자기개발 하라는 말은 할 수 있지 않나요?(내용추가)

766350No.395002022.03.22 09:58

20대부터 시작해서 10년 가까이 사귄 커플입니다. 각자 직장을 가지고 있는데 이직을 두어번 하다보니 애매한 장거리 연애가 되어버렸어요. 주중에 만나기 힘드니 주말에는 독립해서 혼자 사는 제 집에 애인이 와서 시간을 보낸지 2년쯤 됐어요.

남자 혼자 살다보니 주말마다 와서 집밥 만들어주는 애인이 고맙긴 한데 자기개발을 하지 않고 주말 시간을 너무 낭비하는것 같아 보여서 한소리 했는데 그걸로 싸움이 되어버렸습니다. 양측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본인: 주말에 누워서 하루종일 핸드폰만 할것 같으면 내 집에 오지 마라. 일을 하건 자기개발을 하건 운동을 하건 뭐라도 해라. 나는 이직 준비 하면서 어학점수 유지하고 있고 자격증 공부도 하는데 너는 무슨 준비 하고 있느냐. 60대이신 우리 부모님도 주말에 집에서만 시간 보내는거 싫어하신다.

애인: 나는 너랑 여가시간 보내러 온거지 일이나 공부 하러 온게 아니다. 처리 할 일이 있으면 주말에 여기 오지 않고 그것부터 해결한다. 누워서 핸드폰 하지 말라고 하는 너도 내가 집안일 하는 동안 핸드폰 하며 놀지 않느냐. 나도 직장생활 하고 있고 집안일 끝나면 쉬어야 하는데 왜 한심한 사람 취급을 하나.

집안일 이라곤 하지만 애인이 모든걸 전담하지 않습니다. 세탁기나 청소기 돌리는건 저도 하고 있구요. 애인이 하는건 요리나 설거지 같은 부엌일 입니다. 애인은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라고 한 말에 대해 말꼬리를 잡네요. 그럼 내가 여기까지 와서 너 먹일 요리 하고 뒷정리 하는건 뭐냐면서 자기 시간을 쓰레기 취급 한다고 하더니 오늘까지 일체 연락이 없습니다.

근데 가사일이 비생산적인 활동인건 사실이지 않나요? 주말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자기개발 하라고 한소리 한 것에 대해 이런 반응은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추가) 생각보다 너무 공감을 못받아서 놀랐네요. 변명같지만 추가를 하자면 애인이 온라인커뮤니티에 너무 빠져있는것 같아서 그것 좀 줄이라는 말 끝에 싸움이 된 거예요. 커뮤니티 들여다볼 시간에 자기개발 하는게 더 낫겠단 말은 애인으로서 할 수 있는 수준 아닌가요?

애인 말로는 글을 직접 쓰면서 커뮤니티원들과 소통을 하진 않고 그냥 올라온 글만 본다는데 뭐가 됐건 커뮤니티에 매몰되면 본인 생각이 없어지고 부화뇌동 하게 될 수 있잖아요. 일단 ㅍㅁ나 여초커뮤는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데에 시간낭비 하냐니까 그건 가치관의 차이일 뿐이라는데 말문이 막혀서 니 생각이 그래도 시간낭비라는 내 생각은 변함없다고 못박았어요.

그리고 실제로 가사노동이 비생산적이다 라는 말을 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저는 가사노동에 대해 과소평가를 하고 있고 애인은 과대평가를 하고 있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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