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카페 운영하고 있는 34살 남자입니다.

810292No.451912023.03.16 18:10

동갑친구가 가게를 해보고 싶다고 그래서 같이 운영해보고 있어요. 가게는 친구 돈으로 친구가 하고 싶은 컨셉과 메뉴구성으로 시작했고, 친구는 이 일 말고도 집에서 하는 사업을 하고 있고. 저는 바리스타로 여러 작고 큰 회사에 소속되어있다가 친구 권유에 같이 일을 시작해서 월급 받으며 일합니다.

고민은 이래요.
주변에서 “사장이예요?” 그러면 “아니요, 친구가 사장이고 저는 같이 운영하는 동갑친구예요.” 합니다.

여기서 끝이면 괜찮은데, “아, 동업하는거예요?” 라던가 “투자금 반반해서?” 라던가 “본인 가게는 안 해요?” 라던가 이야기를 들으면 변명처럼 이유를 구구절절 이야기 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지더라고요.

심지어 주변에서도 “남의 가게 그만 돕고 니꺼해 니꺼” 라던지 “아직도 카페에서 일하면 되냐?” 라던지 하면서 걱정 아닌 저격을 많이 하더라고요.

솔직히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에 비해서 열심히 안 살았다면 안 산 것 같아서, 자괴감 들고 너무 이룬게 없나 싶어요.
모든 말들이 괜히 저를 판단하고 비판하는 내용 같아서 슬프기도 하고 주눅들기도 하네요...

빚은 없지만 적금도 2천이 넘질 않고 내 명의 집도 없고, 차도 없고 월급도 친구라서 세전 300으로 측정해서 받고 있어요....

돈 많이 벌진 못해도 부모님께 효도는 아니더라도 민폐끼치지 않고 살면 잘 사는 거라 생각했는데, 요즘 부쩍 자괴감이 이곳저곳에서 밀려오네요. 잘하고 있는건지 너무 걱정되고 무섭기까지 하네요... 남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는데,

이대로 괜찮은 걸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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