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지었습니다...

641637No.18542017.03.14 21:22

도움을 요청하는글은 아닙니다...
너무 답답해서..불안해서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음주운전을 했습니다..
무조건 제 잘못이기에..처분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다만 아무곳에도 말을 못하고 있어서..
정말 미친짓이고 바보같은 짓인걸 알기에...
익명의 힘을빌어 이곳에라도 얘기를 씁니다..
욕은..달게 받겠습니다 ㅠㅠ

사건의 전말은
회식후 대리운전을 해서 동네까지 왔습니다..
아주 좋은 기사분을 만나서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정말 편안하게 왔습니다..
그런데 거의 다 왔을때 저희집으로 들어가야할 골목을 지나쳐서..기사님께 여기아니라고 돌아가달라고 하기 애매한 도로상황이라..근처에 주차를 부탁드리고, 하차했습니다.
여기서 그냥 집으로 갔어야 했는데...
가까운거리고..내일 아침 생각하니 별로 먼 거리는 아니지만 조금 더 일찍 준비해야된다는 마음에..그만 운전대를 잡았습니다...골목길 운행중..어두운 탓에 보행자를 잘 보지 못했고..사이드미러로 손등을 쳤습니다..너무놀라 바로 정차 후 내렸고, 피해를 당하신 분께서는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셨습니다..무조건 제 잘못이기에 계속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렸습니다..경찰 도착 후 피해를 당하신분께는 제 연락처를 드리고 꼭 병원 가보시라고..너무 죄송하다고 계속 사과를 하면서 보내드렸습니다. 이후 음주측정 결과..면허 정지 수치가 나왔습니다..경찰분들께서 초범이라도 요즘은 벌금 많이 나올거라고 말씀해주시고...이후 지구대 임의동행을 한 후 귀가했습니다...귀가중 보험회사 연락해서 사고접수도 해놨고요..물론 음주운전이라고 보험회사에도 얘기를 했습니다...
이후..죄를 짓고..누군가를 다치게 했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고..너무 죄송하고 바보같고..
음주운전하는 사람보면 욕하고 죽을라면 혼자죽지 라는 말을 항상해오던 제가 이런 행동을 했다는게 스스로 너무 한심하고 답답하네요..너무 창피하고 부끄럽고 죄송하고 또 죄송해서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피해를 당하신분께 감사하고 죄송하네요..더 큰 사고가 날수도 있던것이라 생각하니 ㅠㅠ
이런 생각도 이기적인것 같지만..그래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처음이자 마지막일 음주운전을통해 죄짓고는 못산다는말이 뼈에 사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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