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현타옵니다

578235No.399812022.04.19 22:55

평범한 외벌이 부모님 밑에서 자라와
평범하게 대학에 가라는 소리듣고,무난무난하게 성적맞춰 대학에 갔다가,
이대로 졸업하면 학비가 아까우니(공대) 부모님 설득해서 자퇴후 요리사로 지내는 30대중반입니다.

고3때 서점에서 책훔치다 걸린게 인생의 가장큰 일탈이라면 일탈이네요

손재주가 좋은편이고 일 습득이 빠른편이라 어딜가도 1인분 이상은 하였고, 근검절약이 몸에베인 부모님을 따라 열심히 절약하며 살아오고 있습니다.

부모님 도움받아 갭투자로 아파트하나 매매했다가 지금은 대출1억끼고 입주했습니다(독립의 꿈을위해)

남들이 아직 안할때 나름 일찍 시작한 미국주식으로 자산은 1억 왔다리갔다리

황금올리브치킨이 아까워서 못사먹고 싸구려 치킨만 먹어도

이정도면 인생 대작중박은 아니어도 무난무난하게 살고있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일하는 직원은 양아치짓은 죄다하고 살아온 중졸. 결혼후 2개월만에 신혼부부 주택청약으로 송도에 4억짜리 오피스텔 당첨됐다네요ㅎㅎㅎㅎㅎㅎ

배움, 지식에 대한 자격지심이 있어 어딜가도 고졸티 안내고 살려고 힘쓰고 나쁜짓 안하고 성실하고 착하게 산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이게 공평한 세상인가...?

저사람은 인생참 편하게편하게 살아지는대로 살아왔는데 갑자기 자산에서 큰 갭이 생겨버리니 현타가 옵니다.

내가 뭐 금수저와 비교하며 신세한탄을 하는것도 아닌데 이 배아픔이 못난건가? 싶어요

나는 저런게 미래대책도 없이 막나가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과는 다르게 노력하며 살고있다는 안도감이 제 인생의 큰 자부심중 하나였거든요

고민이라고 해야할지 낛두리라고 해야할지도 애매한 이런 똥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도 모르겠네요ㅎㅎ

+ 따듯한 답변들 감사합니다. 술자리에서 친구들에게 이런 내용으로 주절거린적 있는데 그냥 아... 이러고 넘어갔었거든요.

그냥 당연하다면 당연한 소리겠지만 여러분들의 이런 따뜻한 말이 듣고싶었나봐요.

우울함이 조금 가십니다ㅎㅎ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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