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처음으로 경찰 도움받아봄..

620984No.507552024.09.14 23:12

30대중반 남자임.
오늘 내가 운전을 하다가 기억이 끊김

정신 차려보니 어느 건물 뒷편 주차장 한구석에 내가 쭈그려 앉아있었음

주변을 돌아보니 처음보는곳 같았고 내 주머니에는 종이쪼가리랑 차키만 있고 핸드폰도 없음

내 차도 어디있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남..

살면서 이런적이 없던지라 너무 놀라서 건물 밖으로 나와 큰길쪽으로 가보니 어렴풋이 어딘지 알것같았음

내가 사는 집에서 걸어서 15분정도되는 거리 동네임

근데 문제는 거기서 우리집으로 가는 방법이 도저히 생각이 나지가 않음..

갑자기 패닉상태가 오고 겁이나서 근처 공중전화로 가서 112 신고함


신고하는데도 횡설수설 했던것같음

잠시후 경찰분이 오시고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심

이름 주민번호 집주소 다 불러줌


가족 물어보시길래 부모님이랑 산다 함

차도 어딨는지 모르겠다고 하고 차 번호랑 차종도 불러줌

차종 aa 번호 1111..



근데 경찰분이 내 이름으로 신원조회 하시더니

결혼하셨어요? 라고 물어봄


그 말들으니 갑자기 생각이 났음

난 결혼했고 17개월된 아이도 있음

그제서야 생각이나서 와이프 이름이랑 연락처도 알려줌

근데 옆에서 신원조회 하던 경찰분이 갑자기 내가 불러준 내 차랑 차 번호가 조회가 안된다는 거임

내가 불러준 집주소도 경찰분이 조회한 주소랑 다르다고 함

갑자기 너무 무서워져서 눈물이 계속났음

경찰분은 진정하라고 얘기하고 와이프랑 통화하는것 같았음

그러다 문득 내 주머니를 보니 종이쪼가리가 있는데 펴보니 영수증 두개가 있었임

영수증엔 약 1시간 전 내가 이마트에서 물건을 산 내역이 있었음

그걸보니 갑자기 생각이 났음

난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오던길이였음.

그러던중 기억을 잃음..


경찰분이 일단 나를 집으로 데려다준다고 하셔서 경찰차를 탔는데 이상한동네로 가는거임

그래서 내가 이곳이 아니라고 했더니 일단 주소지로 가는거라고 거기가면 와이프가 있다고 하는거임

경찰차를 타고가던중 영수증을 유심히 보는데

이마트 영수증 말고 다른 영수증에는 내가 주차비 결제한 내용이 있었고

그 영수증에 적힌 차 번호는 내 차 번호인 1111이 아닌 2222가 적혀있음

그걸보니 또 하나가 생각이 남

1111번호 차는 내가 12년전에 타던 차였고 그 차는 내가 약 7년전에 중고로 팔았던 차였던거임

즉 내 차는 2222 이게 맞음...

그리고 집주소도 생각이 남

내가 경찰분한테 불러준 집주소는 내가 1111 차를 타던당시 살던 집주소였음..

너무 무섭고 혼란스러우던 도중 집에 도착했고

내 차는 집 주차장에 멀쩡히 주차가 되어있었음.

경찰분은 와이프를 만나서 무슨 얘기를 나눔

여기서 또 생각이남..

나는 이마트에서 와이프와 아들과 함께 장을 봤었고 장보다가 와이프와 의견충돌이 있어서 싸웠었음.

그리고 집에오는 차 안에서도 싸웠었고 그러다 내가 기억을 잃음.

정신차려보니 모 건물 주차장에서 쭈그려 앉아있었고..

집에와서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차에서 싸우다가 내가 말이 없어졌고 집에 도착할때까지 한마디도 안했다함

집에 도착해서 주차를 마치고 시동을 껐는데도 내가 운전석에 가만히 앉아서 대답도안하고 있다가

와이프가 뭐해 안내려? 하니깐 갑자기 내가 차에서 내려서 뒤도 안보고 막 혼자 걸어서 나갔다는거임..

와이프는 저러다 집에 들어오겠거니 하고 그냥집으로 간거고 난 한시간여정도 있다가 경찰과 집에 온거였음..

난 지금도 내가 운전한고 주차까지 하고.. 나혼자 걸어서 내가 정신차렸던 건물 주차장까지 간 과정이 전혀 기억이 나질않음.

차에서 싸우다가 내가 말이 없어졌다는 그 시점부터 기억을 잃은것같음..

와이프한테 내가 그럼 운전은 똑바로 햇었냐니깐 아무렇지도 않게 평소처럼 운전을 했다고 함..

살면서 이런경험 처음해봐서 너무무섭고.. 지금도 살짝 혼란스러움..

경찰분은 내가 술이나 나쁜약 한줄알고 음주측정이랑 주사자국 있는지 확인도 하셨었음..

병원에 가봐야하나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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