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심리학은 쓸모없다

116871No.522552025.04.13 22:03

현우는 고개를 젓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심리학이라는 게 진짜 웃긴 게 뭔지 알아? 표면적으로는 '인간을 이해하는 학문'이라고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가장 복잡한 부분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있다는 거야. 그들은 인간의 감정을 몇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고, 그걸 '이론화'하면서 마치 인간의 본질을 파악한 것처럼 떠들어대지.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게 얼마나 헛된 환상인지 쉽게 드러나."

정우는 짜증난 듯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단순화? 인간을 이해하려면 기본적인 틀부터 시작해야 해. 심리학이 바로 그 틀을 제공해주는 거고, 우리가 그 틀을 바탕으로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분석할 수 있는 거잖아.”

현우는 차갑게 웃으며 다시 반박했다. “그 틀이 인간을 과도하게 일반화한다는 걸 모르는 거야? 심리학자들은 인간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눠서 이론을 정리해.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쉽게 분류할 수 없는 존재야. 개인마다 살아온 환경, 경험, 가치관이 다 다른데, 그걸 전부 무시하고 '이런 상황에선 이렇다'라고 결론 내리는 게 심리학이야. 그들이 내놓은 이론은 항상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는 기준에 맞춰져 있지. 하지만 '대부분'이라는 말 자체가 이미 개개인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거잖아. 심리학은 인간의 복잡성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킴으로써 결국 진짜 중요한 문제를 놓치고 있어."

정우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물론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심리학은 그 차이를 분석하려고 하는 학문이야. 그리고 심리학이 없었다면, 우리는 인간의 행동과 감정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을 거야.”

현우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대답했다. “체계적으로 이해한다고?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이해'라는 건 그저 실험 결과를 숫자로 정리한 것에 불과해. 그들은 인간의 감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감정은 그렇게 숫자로 환원될 수 있는 게 아니야. 예를 들어 우울증을 다룰 때, 심리학자들은 그저 '기분이 좋지 않다', '행동이 줄어든다' 같은 표면적인 증상을 기준으로 진단을 내리잖아. 그럼 그 우울증의 근본적인 원인은 뭐지? 심리학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표면적인 증상만 다루고 끝나. 그래서 진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환자는 계속 고통받는 거지."

정우는 답답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심리학 덕분에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을 더 잘 이해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거잖아. 우울증이 과거에는 제대로 진단되지 못했지만, 심리학 덕분에 이제는 사람들이 그 문제를 인정하고 치료받을 수 있게 된 거라고."

현우는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말했다. "그건 심리학의 성과가 아니라, 사회적 인식의 변화 덕분이야. 심리학자들이 우울증을 연구했다고 해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야. 심리학적 치료법이 정말로 효과가 있었다면, 왜 우울증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지? 그들이 내놓는 치료법이 진짜 효과적이라면, 우리는 지금쯤 정신질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어야 했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 많은 사람들이 심리치료를 받아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 심리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하고 있어.”

정우는 반박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현우는 더 깊이 파고들며 말했다. "그리고 더 웃긴 건, 심리학자들이 자기들끼리도 합의를 못 본다는 거야. 서로 다른 이론을 주장하면서 끊임없이 논쟁하지. 정신분석학이니, 행동주의니, 인지심리학이니, 다들 다른 방식으로 인간을 설명해. 그런데 그 중 어느 게 옳은지 누가 결정할 수 있지? 그건 다 그럴듯한 가설일 뿐이지, 명확한 진리가 아니야. 결국 심리학은 학문적인 합의조차 없고, 그저 여러 가지 관점이 혼재되어 있을 뿐이야. 그게 진짜 과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우는 한동안 침묵하다가 겨우 말했다. “과학도 다양한 가설과 이론을 통해 발전해왔어. 심리학도 마찬가지로 인간의 복잡성을 연구하기 위해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하는 거잖아.”

현우는 비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과학과 심리학을 동일선상에 두는 건 너무나 큰 착각이야. 과학은 실험과 관찰을 통해 재현 가능한 결과를 도출하지. 하지만 심리학은 그런 재현이 어려워. 인간의 감정과 행동은 실험실에서 재현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변덕스러워. 그래서 심리학자들이 하는 연구는 대부분 특정한 상황에서만 적용될 뿐이야. 그리고 그 연구 결과를 보편적인 진리처럼 제시하는 게 얼마나 위선적인지 몰라?”

정우는 입을 다물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현우는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심리학에서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이 인간을 분석의 대상으로만 본다는 거야.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인간의 이해'라는 건 사실, 그들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법을 연구하는 거나 다름없어. 심리학은 실제로 광고와 마케팅에서 사용되며 사람들을 더 쉽게 조종하고, 소비하게 만드는 데 활용되고 있잖아. 인간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약점을 이용해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도구로 변질된 거지. 그게 심리학의 진짜 실체야."

정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건 심리학의 악용일 뿐이잖아. 원래 심리학은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고, 정신적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연구된 학문이야. 모든 학문이 악용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심리학 자체가 무가치하다고 할 순 없어.”

현우는 마지막으로 한숨을 쉬며 냉정하게 말했다. “물론 심리학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시작됐을 수는 있지. 하지만 결국 그들이 만들어낸 건 인간을 더 쉽게 조종하는 도구일 뿐이야. 광고, 마케팅, 정치 선동까지. 심리학은 인간의 약점을 공략하는 데 사용되고 있고, 그들이 말하는 '인간의 본질 이해'라는 건 그저 허울 좋은 구실일 뿐이야. 결국, 심리학은 인간을 돕기보다는 그들을 이용하는 도구로 변질됐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고."

정우는 할 말을 잃고 고개를 숙였다. 현우의 말은 너무도 직설적이고, 심리학의 본질을 깊이 파고들며 무너뜨리려는 듯한 논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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